2013년 4월 12일 금요일

애플과 구글의 기업 문화

적게 잡아 7가지의 인더스트리를 바꿔놓았다는 스티브 잡스. 그가 만들고 이끈, 수많은 팬보이를 거느리고 있으며, 지금은 시가총액 1위에서 밀려났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가치를 갖는 회사가 된 애플. 검색에 있어 세계를 지배하고 있으며,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손안에 넣고 있는, 그리고 꿈의 직장으로 잘 알려진 구글. 실리콘밸리에 와 있음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 중 하나는, 이러한 최고의 회사들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고, 실제로 그곳에 근무하는 이들을 만나서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위대한 기업이 되어 있는 애플과 구글, 두 회사 모두 최첨단의 기술을 가진 기업, 상상할 수 없이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기업,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는 기업이지만, 기업 문화의 관점에서 본다면 사실상 이 두 회사만큼 서로 다른 회사도 없을 것이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애플과 구글의 기업 문화에 대해 잘 정리해 놓으셨고 내가 두 회사의 구석구석까지 모든 부분을 커버할 수도 없겠으나, 그래도 내 입장에서 눈에 띄이는 몇개의 키워드로 두 회사의 기업 문화를 한번 정리해 보았다.

업무상 구글과 같이 일하는 입장이라 구글에 대해서는 직간접적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보고 들었고, "In the Plex"라는 책에서 얻은 정보도 있다. 애플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이 몇분 계시지만 주로 임정욱(@estima7)님께서 번역한 "인사이드 애플"과 스티브잡스 전기를 통해 얻은 정보들이다. 책에서 인용한 부분이 워낙 많아 주석을 달지 못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

1. 정보 공유 - 비밀주의 vs 참견 문화

애플의 비밀주의는 잘 알려져 있다. 새로운 제품에 대한 보안은 물론, 회사의 조직도라든가 어떤 식으로 회사가 운영되는지 애플 내부의 모든 것이 비밀에 붙여져 있다. 애플의 직원들, 특히 고위 임원들은 대외 활동을 극도로 꺼리고, 따라서 실리콘밸리에 있으면서도 애플은 독자 제국을 구축할 뿐 주변의 다른 회사들과 교류하지 않는다. 가령 서로 이사회를 통해 활발히 교류하는 다른 기업 임원들과 달리, 애플의 임원들 중 다른 회사의 사외 이사로 참여한 이는 팀 쿡이 유일했다. 그러나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대외 비밀주의가 아니라, 회사 내부 직원들을 상대로 하는 비밀주의이다.

애플의 문화는 "궁극적으로 꼭 알아야 할 것만 공유하는 문화"이다. 애플 본사에는 특정 프로젝트에 관여된 사람들만 출입할 수 있는 구역이 있으며 다른 직원들은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고 알려고 들어서도 안된다. 각 사람이 맡고 있는 일은 퍼즐 조각처럼 분리되고, 완성된 퍼즐의 모습은 최고 경영층만 알고 있다. 마치 점조직과 같이, 직원들은 다른 직원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고, 알려고 들지도 않는다. 이러한 문화의 바탕에 깔린 의미는 "자기 할 일에만 신경쓰라"는 것이다.

애플이 믿는 것은 각 자리에 최고의 인재들이 최선을 다해서 자기 업무를 하면 최선의 결과를 낸다는 것이다. 자기 일이 아닌 다른 일로 주의를 뺏기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는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애플에서는 모든 업무에 대해 누가 책임자인가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DRI (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 - 직접책임자)는 어떤 과제와 관련된 문제에 최종적으로 책임지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예를 들어 제품 발표를 할 경우, 이를 준비하는 문서의 가장 작은 아이템에까지 DRI가 명시되어 있다.

모든 일에 대해 누가 책임자인지가 명확하고, 반대로 모든 직원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다.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지고 그 일만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 애플 직원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미덕이다. 물론 누구나 인간인 이상 실수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애플에서는 적당주의는 절대 통용되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최고의 인재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경우, 그리고 그것들이 잘 조화될 경우 그 결과는 대부분 완벽에 가깝다. 그 덕분에 애플 제품은 모든 부분에서 디테일까지 완벽한 상태로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구글의 문화는 정확히 이와 반대다. 구글의 문화는 "주인의식"이란 것으로 많은 부분 설명할 수 있는데, 이는 모든 직원이 주인이고, 모든 직원이 회사의 모든 것에 대해 알 권리가 있고, 또 신경쓰고 참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구글 직원은 인수 합병에 관한 정보 등 법적으로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몇몇 민감한 정보를 제외하고는 사내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구글의 TGIF는 구글이 매우 자랑스러워하는 것인데, 매주 금요일 (지금은 매주 목요일로 바뀜) 두 창업자와 에릭 슈미트 등 최고경영자들이 전 직원 앞에서 회사의 경영성과와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직원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고의 인터넷 기업답게 구글의 모든 내부 정보는 클라우드에 존재하고, 직원들은 누구나 검색을 통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정보 접근 권한을 일부에게만 부여할 수 있고 그런 비밀 프로젝트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누가 담당자인지, 최근에 어떤 미팅들에서 어떤 의사결정이 내려졌는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다른 프로젝트의 소스 코드도 직접 볼 수 있고, 만약 명백한 버그가 발견된다면 직접 고칠 수도 있다. (물론 고친 코드를 리뷰하고 반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해당 프로젝트팀이다.)

구글에서는 이러한 참견이 당연하고 또 장려된다. 누구나 회사의 주인이므로 회사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참견하고 의견을 낼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에 깔린 믿음은, 주인 의식으로부터 비롯된 집단 지성의 힘이다. 담당자 한두명이 아무리 똑똑해도, 그들이 알지 못하는, 전혀 경험해보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문제가 있음을 모르고 지나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다행히 구글은 전세계에 퍼져 있는 수만명의 최고의 인재들을 갖고 있다. 이들의 집단 지성을 이용한다면, 많은 실수를 피하고, 혹은 고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구글이 내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모든 디테일에 있어 그렇게 완벽하지 않다. 오히려 투박하고, 헛점 투성이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구글의 무서운 점은, 첫 제품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좋아져 간다는 것이다. 이는 구글이 기본적으로 피드백을 듣기를 좋아하고, 열린 마음으로 참견을 받아들이며, 잘못된 것은 수정할 수 있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제품이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될수록, 소비자들로부터 오는 피드백도 늘어나겠지만, 그 이상으로 내부 직원들로부터의 피드백 수가 엄청나게 증가한다. 이 모든 피드백들이 다 유용하지는 않겠지만, 생각지 못했던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많은 이들이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분명하다.

2. 의사 결정 - 인사이트 vs 데이타

스티브 잡스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객들에게 물어보지 않았다. 그는 고객들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고객이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필요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채워주는 것이 위대한 제품이라고 여겼다. 따라서 애플의 제품은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몇몇 천재들의 인사이트에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애플도 몇만명의 직원들이 있고, 이들도 아이디어를 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팀 쿡은 한 인터뷰에서 매우 자랑스럽게 "애플은 수많은 좋은 아이디에어 대해 아니오라고 말하는 회사"라고 이야기했다. 오늘날의 애플이 있게 한 것은 수많은 좋은 아이디어나 그저 그런 좋은 제품들이 아니라, 소수의 "완벽에 가까운 훌륭한" 제품들 덕분이다.

그런데 최고의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수많은 좋은 아이디어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어떤 아이디어가 최고이고 어떤 아이디어가 그저 좋은 아이디어인지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애플의 의사 결정은 무엇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는가?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 최후 의사결정자는 스티브 잡스였다. 단지 큰 방향에서 어떤 제품이 최고의 아이디어인지, 회사가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결정하는 의사결정 뿐 아니라, 포장 디자인, 로고의 색깔, 애플 스토어에 사용되는 가구의 재질까지 모든 것을 최종 결정하는 사람은 스티브 잡스였다.

이러한 스티브 잡스의 의사 결정은 대부분 자신의 인사이트에 의한 것이었다.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객관적인 데이타가 어떻든, 잡스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밀어 붙였다. 당연히 잡스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었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경우에 있어 잡스가 옳았음이 입증되었다. 어찌 보면 잡스의 의사결정이 옳았다기보다, 그는 자신의 결정을 옳은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애플의 직원들은 항상 스티브 잡스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의사 결정의 기준은 "잡스라면 어떻게 생각할까?"이다. 사소한 디테일까지 직접 챙기는 잡스의 스타일 덕에, 담당자들의 역할은 최선을 다해 잡스의 구미에 맞도록 준비하되, 언제나 잡스의 지시에 의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음을 알고 그 요구에 최대한 빨리 대응하는 것이었다. 애플의 일반 직원들은 잡스를 실제로 만날 기회가 거의 없음에도, 항상 잡스를 의식하며 일했고 잡스가 무엇을 원하는지, 잡스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항상 인식하고 있었다.

잡스가 없는 지금의 애플은 이전과 똑같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잡스가 심어놓은 DNA가 존재하며, 아직도 "잡스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끊임없이 묻고 있다. 팀 쿡이나 조너선 아이브 등 애플을 이끄는 이들 역시 잡스와 마찬가지로 모든 디테일을 챙기는 스타일이므로 - 그렇지 않았다면 애플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을테니 - 기본적인 의사결정 과정이나 스타일에는 변화가 없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구글의 의사 결정은 대부분 데이타에 기반해 내려진다. 물론 때로는 중국에서의 철수와 같이 창업자의 소신에 따른 의사 결정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합리적인 토론과 데이타를 근거로 한 의사 결정이 내려진다. 가령 서치에 어떤 새로운 기능을 적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때,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나 세르게이 브린이 볼 때 유용하다고 판단해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적으로 1%의 유저에게만 새로운 기능을 적용해 보고, 그 결과로 나온 데이터를 보고 적용할지를 결정한다.

따라서 구글의 의사 결정은 예측 가능하고 - 적어도 그 데이타를 가진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 또 의사 결정권자의 개인적 취향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따라서 구글은 상당히 중요한 의사결정의 권한이 담당 실무자에게까지 위임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권한이 위임되어 있다고 하나, 그것이 담당자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누구나 어떤 식으로 회사가 의사 결정하는지를 알고 있고, 또 누가 의사 결정하든 그 과정과 결과가 시스템 상에 고스란히 남아 누구나 볼 수 있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모든 디테일이 최고경영층에까지 보고되어 의사결정을 받아야 진행되는, 번거로운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몇몇 중요한 사안들, 예를 들어 사람을 채용하는 문제같은 경우 창업자의 소신에 의해, 반드시 CEO의 결재까지 얻게 되어 있기도 하다. 이는 아마도 채용과정의 특성상 모든 인터뷰 결과 등을 모든 직원에게 오픈할 수는 없고 또 피드백을 받을 수도 없기에, 내부의 참견 문화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특수성을 고려한 조치일 것이다.

3. 동기 부여 - 경쟁과 자존심 vs 투명성과 칭찬

애플과 구글의 직원들은 모두 매우 열심히 일한다. 모두 근무 시간에는 정신없이 바쁘고, 퇴근 시간 이후나 주말에 일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동기는 좀 다르다.

애플의 경우 사내에서 비판과 때로 비난은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실랄한 비판을 즐겼던 스티브 잡스의 스타일이 기업 문화에 영향을 미친 것은 당연하다. 애플의 한 전 임원은 애플을 "매일같이 공을 세우기 위해 서로 싸우는 조직"이라고까지 했다. 누구나 항상 최선을 다해서 일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으며, 그렇지 못한 경우 엄청난 비난을 받거나 도태될 수 있다는 긴장감 속에서 일한다. 때로는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데, 최고의 제품을 위해서라면 무슨 행동이든 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에서는 거의 일만 하며, 집중력을 흐뜨러트릴 수 있는 다른 행동은 하지 않는다. 퇴근 후나 주말에도 이메일을 확인하고 컨퍼런스 콜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다행히 애플에서는 사내 정치가 특히 일반 직원들 사이에는 거의 없는데, 정치를 할 만큼 정보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덕분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직원, 열심히 자기 일만 하기를 원하는 직원들에게는 다른 일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집중할 수 있는, 그리고 늘 긴장함으로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최고로 끌어내어 줄 수 있는 최고의 업무 환경이 된다.

"애플 밖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애플로 들어가고 싶어하고, 애플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애플을 나가고 싶어한다"는 말이 있을만큼, 애플 직원들도 애플이 "편하고 즐거운 직장"이 결코 아니라고 인정한다. 애플은 직원들에게 매우 가혹한 곳이고, 단지 업무 시간이 아닌 전인격적인 헌신을 요구한다. 그러나 애플 직원들에게는 최고의 회사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있다. 애플에서 하는 일을 사랑하고, 회사의 사명과 일체감을 느끼는 것이다. "바에 앉아 있으면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90%가 내 회사의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그런 자부심이 애플 직원들에게는 있다.

구글 직원들도 매우 열심히 일한다. 물론 애플에 비하면 개인차가 좀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많은 직원들이 때로는 점심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게 일한다. 구글에서는 공개적으로 누구를 비난하거나 인신공격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 물론 참견 문화에 의해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흔하지만, 개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을 할 경우는 거꾸로 그 사람이 회사에서 매장된다. 오히려 구글에서는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문화가 강하다. 어떤 직원이 성과를 내거나 도움을 준 경우, 그에 대해 매니저나 동료 직원이 축하하고 칭찬하는 메일을 뿌리고 거기에 많은 이들이 전체 답장으로 화답하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러한 분위기는 자신도 성과를 내고 이러한 칭찬을 받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구글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또하나의 이유는 투명한 업무 환경과 평가제도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정보가 공유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어떤 사람이 어떤 업무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다 파악할 수가 있다. 분기마다 있는 평가철에는, 360도 다면 평가로 기본 평가점수가 매겨지며, 이에 대한 조정은 한 조직의 매니저들이 모두 한데 모여 소속 직원들 전체를 한명씩 비교해 가며 이루어진다. 그 자리에서 엔지니어의 경우 작성한 소스 코드까지 리뷰하게 되며, 주변 동료들이나 타 부서와 마찰을 일으킨 사례등도 모두 공개된다. 자기 보스에게만 잘 보인다고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따라서 구글 직원들은 회사에서 행하는 모든 업무, 행동, 주고받는 메일 하나하나 모두에게 오픈되어 있는, "발가벗겨져 일하는 기분"으로 일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구글 직원들은 구글에 다니는 것이 몹시 자랑스럽고, 대단히 만족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짜 밥을 비롯한 각종 복지 혜택, 심지어 구글 직원이 사망할 경우 연봉의 50%를 10년간 지급하기까지, 회사는 곳곳에서 직원들을 배려하고 더 좋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직원들 역시 회사가 무엇을 해주기만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구글의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맺음말

몇가지 관점에서 애플과 구글의 문화를 비교해 보았는데,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두 회사 모두 역사에 남을 최고의 회사를 만들어 냈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구글의 문화에 좀 더 매력을 느끼게 되지만, 아무래도 겉에서 보는 모습일 뿐이니, 어느쪽이 더 좋다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많은 회사들이 이 두 회사의 성공을 부러워하며 또 많은 것들을 찾아내고 벤치마킹하려 하지만, 사실 회사의 문화라는 것은 모든 업무 환경과 HR 제도, 회사의 가치관과 제품, 직원들의 태도 등 모든 것이 서로 맞물려 있는 것이기 때문에 좋아 보이는 몇가지를 떼어다 적용한다고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다른 회사의 모든 제도와 가치관을 통째로 가져와 내 회사에 적용한다는 것은 실천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다른 회사에서 어떻게 하는지 배우기 전에, 내 회사는 어떤 가치관에 의해 어떤 문화를 갖고 있고, 그것이 서로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가며 회사를 발전시키고 있는지 차분히 바라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애플과 구글 못지않은 최고의 기업이 생겨나고 더 많아지기를 바래 본다.